주먹지르기

주먹지르기는 태권도 손동작의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이다. 그러면서도 태권도의 움직임에 포함된 핵심적인 운동원리들을 거의 다 담고 있는 동작이기도 하다. 일반 적으로 사람들은 주먹지르기 동작이 형식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것의 유용성을 알 지 못하고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매우 강한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기 본은 태권도를 숙달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생각해야만 한다. 주먹지르기 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비록 수련의 과정에서는 다양한 면에서의 단련효과를 생각해 서 특정한 형식을 따라서 단련을 하긴 하지만 그 다양한 효과가 많은 경우에 적절하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주먹지르기의 단련에서도 사소한 한가지도 소흘히 하지 않고 또 단순한 움직임일지라도 충분히 반복연습하여 단련할 필요가 있는 것이 다.

주먹지르기의 단련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주춤서기의 자세로 버티면서 주 먹으로 몸통을 지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주춤서기는 앞에서 언급한 그대로 자세 를 취하고 가능한한 오랫동안 버티도록 한다. 맨 처음, 준비자세에서 구령을 받으면 서 단번에 두 발을 어깨 두배넓이로 벌리고 자세를 낮추어 주춤서기가 되면서 왼손 을 주먹으로 내밀어 지르고 오른손은 허리에 당겨서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구령에 맞추어, 또는 구령없이 주먹지르기를 시작하도록 한다.

주먹지르기를 할 때는, 내민 주먹은 엄지손가락 쪽에 가까운 두 손가락관절의 정 권부분이 앞으로 튀어나가도록 손목을 꺽어서 내밀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처 음 주먹지르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어색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것이 바른 자 세이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서부터의 두번째 관절이 상대의 몸에 닿지 않도록 주먹 을 숙여 정권부분이 바르게 튀어나오도록 하고 주먹은 손가락의 마디마디 관절을 꼭 꼭 말아서 쥐어서 단단하게 해야 한다. 흔히 처음 주먹지르기를 하는 사람이 범하는 다른 실수는 주먹이 가상적으로 자신과 마주선 상대의 가슴을 한가운데를 치기에는 부적당하게 바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주먹으로 지르는 정확한 부위는 가슴과 배 의 경계선의 한가운데, 명치라고 하는 급소이다. 두 주먹을 교대로 내질러 이 명치 를 지르는 것이므로 주먹을 내지를 때 주먹은 안쪽으로 파고들게 된다. 그래서 왼손 으로 지른 주먹과 오른손으로 지른 주먹이 내질러졌을 때 있는 위치는 같은 위치이 다.

특히 강조되어야 할 것이 두가지가 있거니와 한가지는 주먹을 내지르거나 당길 때 팔굽이 항상 허리를 스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팔굽이 허리와 떨어져서 겨드 랑이에 공간이 생기면 주먹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기가 어렵다. 흔히 이것은 소흘히 하게 쉬운 잘못이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두번째 것은 당기는 주먹에 충분히 힘을 넣 어서 재빨리 당기도록 하며 적당히 당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능한한 많이 당기도 록 한다. 그리고 당겨진 팔굽은 역시 바깥으로 향하지 않고 몸의 안쪽으로 향해져서 제대로 동작이 이루어지고 난 후에 앞에서 보면 당겨진 팔굽이 보이지 않도록 되어 야 하는 것이다. 이 당기는 팔굽은 뒤에서 목이나 몸을 끌어안아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를 치는 효과를 지닌다. 한쪽 주먹을 지를 때 당겨지는 다른쪽 팔의 자세를 정 확히 하고 그 움직임에 충분히 힘을 실어 재빨리 동작을 한다는 것은 지르는 주먹에 충분한 힘이 들어가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뒤의 상대를 팔굽으로 칠 때도 다른 쪽 팔은 앞으로 뻗어주면 더 효과가 클 수 있다. 이렇게 제 대로 동작을 하면서 고관절을 중심으로 한 허리의 움직임을 더해야 주먹지르기가 정확하게 이루어진다.

허리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도장에서 선배들로부터 설명을 듣도록 한다. 이것은 극히 중요하지만 어려워서 여기서 설명하기 어렵다.

정확한 동작에서는 주먹을 지를 때 당기는 주먹은 손바닥이 위로 향하고 내지르는 주먹은 손등이 위를 향하도록 해야 한다. 즉 주먹이 질러질 때와 당겨질 때 주먹이 구멍을 뚫는 송곳처럼 회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주먹이 돌면서 질러지고 당겨지는 것은 팔의 전체 근육을 긴장시키고 단련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한편 또 다르게는 주먹을 질렀을 때 충격이 상대의 몸 깊숙이까지 파고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주먹에 회전을 주지 않고 상대를 치면 그 충격은 상대 몸의 표면에서 흩 어지는 경향이 강한데 주먹에 회전을 주게되면 그 흩어지는 충격이 적어지고 깊숙이 파고드는 힘이 많아지게 된다. 그것은 사람의 몸 구성성분 중 가장 많은 것이 물이 기 때문이다. 물 속에서 주먹을 질러보면 그 힘의 전달이 어떻게 달라지는 것을 직 접 경험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주먹지르기는 주춤서기의 자세에서 단련한다고 하였거니와 이것 에 어느 정도 숙달되면 앞굽이 자세와 결합하여 단련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주춤서기에 숙달되지 않아서 오래 버틸 수 없을 때 주먹지르기를 연습하면 서 앞굽이 자세로 나아가면서 단련하여 그 모자라는 점을 보충하기도 한다. 무슨 말 이냐 하면 주춤서기 자세로 오래 버티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에 주먹지르기까지 같이 하면 더 힘들 뿐만이 아니라 지쳐서 자세가 흐트러지는 경향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주춤서기보다 덜 고통스러운 앞굽이로 나아가면서 주먹지르기를 연습한다는 것이다. 이 때의 손동작 요령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꼭같다. 다만 앞굽이로 나아가면서 주먹 지르기를 하면 손동작과 나아가는 발동작을 적절히 조화시켜여 한다는 새로운 문제 가 생기긴 하지만 대체로 이 문제가 크게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는 비교적 적고 또 쉽게 저절로 숙달되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그 문제란 한 자세에서 다음 자세로 나아갈 때, 나아가는 발이 땅을 완전히 디딜 때 지르는 주먹도 같이 상대를 쳐야 한다는 일치의 문제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내딛는 발과 내지르는 주먹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발의 움직임이 끝나갈 때 내질러야 하는데, 이 동작이 어려우면 먼저 발을 먼저 내 딛어 전진을 마친 다음 주먹을 내지르는 연습을 한다. 그래서 이 두 동작을 이어서 하는 것에 숙달되고 난 후에 이 둘을 재빨리 이어서 하는 연습을 하고 그것을 통해 서 주먹과 발의 일치에 숙달되는 것이다. 이 나아가면서 지르는 연습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나아가는 동작을 할 때 앞의 동작에서 내지른 팔을 내리거나 그 팔이 흔들 리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어떤 움직임도 용납해서는 안된다. 그것 이 태권도의 모든 움직임을 통해서 지켜져야 할 한가지 원칙이다. 그리고 나아가다 가 뒤로 돌거나 하면서 방향을 바꿀 때는 아랫막기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 다.

이상이 발차기의 연습을 위해서 알고 미리 단련해 두어야 할 태권도의 기본동작들 이다. 발차기 연습을 하기 전에 주춤서기와 앞굽이, 뒷굽이, 주먹지르기 연습을 모 두 항상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태권도의 위력을 충분히 지닌 발차 기를 단련하고자 한다면 주춤서기 3분과 주먹지르기 100회 정도는 항상 연습해야 한 다. 특히 처음 수련하는 사람들 중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에 숙달되지 않아서 불필요 한 힘이 많이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보다 동작들을 따라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사람에 게 이러한 앞선 과정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서기 자세들의 수련은 다리의 힘과 순발력을 기르고 주먹지르기는 상체의 불필요한 힘을 없애며 또한 몸의 위아래의 균 형을 유지하도록 하여서 발차기 연습에 알게 모르게 필요한 과정들이다. 일단 주춤 서기의 수련을 해 보면 대체로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발차기를 배우지는 못 하였다 하더라도 주춤서기의 바른 자세로 5분이든 10분이든 버틸 수 있는 사람이라 면 그런 사람은 비록 세련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무술적인 위력을 가진 발차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